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이 한 병이 가장 정직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실뱅 파타유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 2023은 화려함이나 과장 대신, 피노 누아가 지닌 ‘투명함’과 ‘순수함’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주로 마르사네(Marsannay) 일대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지며, 일부는 상위급 포도밭의 원액이 디클라스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기본급 부르고뉴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위의 밀도와 깊이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잔을 코에 가져가면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먼저 올라오고, 뒤이어 제비꽃과 흙 내음, 아주 미묘한 스파이스가 더해집니다. 입안에서는 가볍고 경쾌한 바디 위로 또렷한 산미가 중심을 잡아주며, 피노 누아 특유의 섬세한 타닌이 와인을 흐트러짐 없이 정돈합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감 덕분에 한 잔이 자연스럽게 다음 잔으로 이어집니다.
이 와인은 ‘특별한 날을 위한 과시용 와인’이라기보다는, 피노 누아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데일리 부르고뉴에 가깝습니다. 와인을 아는 사람일수록, 이 담백함과 정확함에서 실뱅 파타유라는 생산자의 내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저녁, 복잡한 설명 없이도 부르고뉴의 공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병을 추천합니다.

실뱅 파타유(Sylvain Pataille)는 부르고뉴 마르사네를 세계적인 산지로 끌어올린 핵심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원래 양조학을 전공한 와인 컨설턴트이자 미생물학자로, 수십 년간 부르고뉴 전역의 유수한 도멘들을 자문하며 쌓은 깊은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1999년 자신의 도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포도밭이 말하게 하라.” 이를 위해 화학 비료와 제초제를 철저히 배제하고,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에 가까운 재배 방식을 고수합니다. 양조 과정에서도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며, 자연 효모 발효와 절제된 오크 사용을 통해 포도와 토양의 개성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오늘날 실뱅 파타유는 마르사네뿐 아니라 부르고뉴 전체에서 가장 신뢰받는 생산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와인은 ‘과장 없는 정확함’, ‘마실수록 드러나는 깊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그런 그의 철학을 가장 부담 없이, 그리고 가장 솔직하게 만날 수 있는 출발점과도 같은 와인입니다.

| 종류 | 레드 와인 | 용량 | 750ml |
|---|---|---|---|
| 도수 | 13% | 국가 | 프랑스 > 부르고뉴 |
| 케이스 | 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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